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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재보선과 문재인
관악을∙광주서구을은 반드시 이겨야
기사입력  2015/04/26 [03:09] 최종편집    홍형식(한길리서치소장)

 

이번 4∙29지방선거는 문재인의 선거라 할 수 있다.

 

물론 여권에 초점을 맞추면 정권심판으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야권에서 본다면 문재인의 선거라 할 수도 있다. 그 이유는 재보궐 선거 4지역 중 3지역이 새정치민주연합 우세지역이고, 두 번째는 새정치민주연합에 불리한 야권분열구도에 대한 책임론이며, 세 번째는 성완종리스트 사태로 이번 선거에서 정권심판론이 통해야 하는 전략적 문제 때문이다. 바로 이러한 선거를 문재인 대표가 진두지휘하고 있고, 그 결과가 향후 문재인의 차기 대권가도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텃밭∙전략∙책임론

 

이번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관악을과 성남중원, 광주서구을은 새정치민주연합 텃밭이다. 그래서 절대 패해서는 안 되는 지역이다. 특히 광주서구을은 천정배의 탈당을 막을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이러한 광주서구을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패할 경우 당내 역관계 큰 영향을 미친다. 

 

이번 재∙보궐 선거에 임하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선거전략은 정권심판이었다. 단 이번에는 경제심판이었다. 그러나 국민에게는 새정치민주연합은 ‘경제’보다는 ‘정치’로 이미지가 형성되어 있다. 따라서 애당초부터 경제로 정권을 심판하려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전략은 먹혀들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초반 선거 판세는 여권에 끌려가는 형국이었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으로서는 천우신조라 해야 할까?  선거 직전에 성완종List사건이 터졌다. 성완종List사건은 본질적으로 ‘정치’다. 정치(개혁)는 바로 새정치민주연합의 주 장기다. 이젠 경제로 정권을 심판할 필요 없이 바로 정치로 정권심판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갑갑하던 새정치민주연합 전략의 족쇄가 풀렸다.

 

이러다 보니 텃밭에서 여권핵심인사가 연루된 성완종List 사태가 발생한 이상 새정치민주연합은 인천서구강화을을 제외한 3지역에서는 받드시 이겨야 한다. 뿐만 아니라 인천서구강화을도 아무리 여권 우세지역이라 하지만 이정도의 사건이 터지면 해 볼만 한 상황이다.

 

그런데 아직은 새정치민주연합의 완승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 이유는 구도 때문이다. 야권 분열이다. 관악을과 광주 서구을에서 탈당한 정동영, 천정배후보 그리고 야권통합 말조차 꺼낼 수 없는 성남중원의 전 통합진보당 김미희후보 때문이다. 문제는 문재인 후보가 이러한 야권 분열구도와 과거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 책임으로 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다는 점이다. 특히 이러한 우려 때문에 당내∙외에서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당시 문재인의원이 당대표에 출마 하는 것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재인은 당대표에 출마해 당 대표가 되어 이번 선거를 치른다.

 

이기면 대박

 

이러한 절대적으로 유리한 선거에서 진다면, 그 책임은 당연히 문재인당대표에게 돌아온다. 비판은 여러 차원에서 나올 수 있다. 성완종List 사태를 정권심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거나 성완종 사면 논쟁에 말려들었다는 전략적 대응의 실패에 대한 비판을 들을 수 있다. 특히 대표로서 당의 분열을 막지 못하고, 야권 단일화에 대한 무대책과 관련해서는 리더쉽과 관련된 비판이 될 것이다. 다음 대선을 노리는 문재인대표로서는 타격이 크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이 이긴다면 대박이다. 그 이유는 문재인대표가 차기 대권으로 나아가는 데 매우 난해한 걸림돌들이 한꺼번에 치워진다. 첫 번째는 호남정서에 대한 우려해소이다. 광주서구을에서 이기면 호남에서 입지는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지난 18대 대선때부터 호남의 反∙非 문재인 정서는  문재인 후보로서는 큰 부담이었다.                  

 

두 번째 대박인 이유는 종북논란의 정체성문제와 야권연대전략 으로부터 좀 더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점이다. 이번 선거에서 이기면 새누리당이 과거 통합진보당과의 연대를 근거로 취하던 종북공세가 약화되고, 새정치민주연합이 굳이 야권연대를 하지 않더라도 독자적으로 선거를 치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다.

 

세 번째는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차기 대선경쟁에서 지금보다도 더 큰 우위를 점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적어도 야권 내에서는 대세론이 형성될 것이다.

 

 

관악을과 광주서구을은 반드시 이겨야

 

문재인대표가 재보궐 선거지역 4곳에서 모두 이기면 당연이 대박이다. 관악을∙광주서구을∙성남중원에서만 이겨도 대박이 될 것으로 보여 진다. 쪽박은 4지역 모두 패하는 경우일 것이다. 그리고 관악을과 광주서구을, 성남중원에서 모두 패해도 쪽박 수준이 될 것이다.

 

따라서 문재인대표 입장에서는 4곳 모두 이기거나, 인천서구강화을을 제외한 3곳에서 이겨 대박을 터뜨리기를 원할 것이다. 물론 그렇게 되면 좋다.

 

그러나 문재인 대표는 대박도 좋지만, 현실적 승리를 통해 실리를 챙기는 것을 1차 목표로 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려면 문재인대표 입장에서는 다른 곳은 지더라도, 관악을과 광주서구을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 두 곳을 보면 광주서구는 야당의 정치기반인 호남정서의 문제이고, 관악을은 향후 야권구도와 리더쉽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반면 성남중원은 지나간 야권(단일화)구도의 지역이며, 인천서구강화을은 애당초 여권 우세지역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관악을과 광주서구을 2곳만 이겨도 사실상 문재인대표의 승리다. 적어도 당내에서는 그렇다. 그러나 만약 관악을이나 광주서구을 중 한곳에서 패하면 선거결과 해석이 복잡해 질 듯 하다. 광주서구을에서 패배는 당내부로 균열이 관악을에서 패배하면 당 밖으로부터 도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새정치민주연합의 입장에서 보면 이번 재보궐선거는 정권심판의 성격이 크지만 한편에서는 문재인의 선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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